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만큼 호불호가 뚜렷한 정치인도 흔치 않을 겁니다. 특히나 최근 대선 정국과 맞물려서는 이명박 vs 반 이명박의 대결이라는 이야기가 정설인양 굳어져 가고 있을 정도니까요.
물론 반 이명박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도 이회창 후보 같은 보수후보부터 권영길후보 같은 진보후보까지 스팩트럼이 넓긴 합니다. 하지만 그 테두리안에서 서로 반목하는 진영들도 반 이명박이라는 명제에 대해서는 적극적 동의이던 소극적 동의이던 함께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명박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가장 크게 내세우는 것은 도덕성이라는 덕목입니다.
한 나라의 대표가 되는 사람이 기본적인 민주시민으로서의 도덕성조차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한 나라의 수장이 될 수 있느냐라는
주장입니다.
일면 타당한 주장, 아니 일면이 아니고 정말 타당한 주장이긴 합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이명박 후보의 범범 사실이나 비리 사실 만으로도 이명박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이미 신뢰감 제로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그렇다고 하더라도 현재 대통령 후보로서 지지도 1위는 이명박 후보입니다. 이건 머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시쳇말로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 까지 비아냥 받고 있지만.. 어쨋든 현실에서 국민에게 가장 이쁨 받는 후보는 이명박 후보입니다.)
많은 반 이명박 진영의 분들(물론 저도 포함 ㅡㅡ;)이 여론조사의 허구성을 지적하시면서 이 결과에 대해 부정하고 있지만.. 여론조사라는게 그렇게 비과학적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허구적인 부분도 존재하고 질문의 구성이나 여론조사 기법 사용에 있어서 어떻게 적용시키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의도대로 어느정도 이끌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론조사는 어느정도 사회의 흐름을 보여주는 역할에 국한된 것이고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명박 대세론이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할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실을 인정한 상태에서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심지어 이명박을 지지하는 사람들조차 이명박의 비도덕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왜 이 비정상적인 지지율이 유지가 되는 걸까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한국식 자본주의에 젖어있는 , 한국식 금권만능주의에 젖어있는 사람들에게 이명박은 훌륭한 롤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한 글에서 이런 글귀를 본 적이 있습니다.
대중은 장차 자기가 되고자 하는 상위 1% 의 사람들의 전형에 자기의 정체성을 고정하고 미래의 희망에 대한 가치관(정체성)을 기준으로 투표를 한다는 것입니다.출처 : 시사와 삶이 있는 쉼터 : 대중의 정치불신과 대중 자신의 정치적 모순
우리 사회에서 상위 1%란 어떤 사람들일까요? 일반인들에게 우리사회에서 소위 성공한 상위 1%가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된다고 인식되고 있을까요? 적당히 세금 탈세하고 적당히 주위 사람들 등쳐가면서 적당히 나쁜짓도 눈감고 어떻게든 돈을 많이 벌어야 된다. 그리고 그런게 다 능력이다라고 인식되어 있지는 않을까요?
실제로 이명박을 지지하는 주위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인터넷 글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머 대기업 회장까지 되고 성공하기 위해서 그정도의 흠은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 "성공한 사람치고 그정도의 흠 없는 사람이 있느냐"라는 식의 논리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고방식이 소수 몇몇의 사고 방식이 아닌 우리 사회 전체를 뒤덮고 있는 한국식 자본주의의 근간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고방식이 구조화 된 것에는 돈 있는 자에 대해서 한없이 너그러운 우리 사회 법제도와 사회적 풍토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 의식이 국민들에게 내제화 되어 있는 상태에서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논란은 이명박후보의 지지자들에게 큰 반감으로 다가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이명박후보의 부도덕성을 인지한 상태에서 지지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옳음도 그름도 거짓말도 진실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단 한가지입니다.
"내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느냐, 내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느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명박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캐치프레이즈인 '국민성공시대'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정확히 충족시키는 캐치프레이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동의못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습니다. 위에 이야기되고 있는 성공의 전제는 7-80년대를 지나오면서 성공했던 사람들에게 통용되던 개발도상국형 벼략부자의 성공입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의 경제수준은 선진국에 접근해 있지만 정치나 사회의식적 수준은 개발도상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바로 지금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입니다.
87년을 거치고 90년대를 거치면서 제도적 민주주의에 대한 욕구는 충족되었지만 실질적 민주주의는 크게 발전하지 못했고, 2002년 참여정부 이후 5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아이엠에프의 여파와 전 세계적 신자유주의의 파고는 국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수준을 하락시켰고 그 반동으로 7-80년대 고속 성장의 신화와 황금만능주의의 의식이 국민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아닙니다. 정말 선진국형 경제로 가고 삶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경제가 되기 위한 가장 전제는 정치,사회적 의식의 선진화입니다. 역설적으로 내가 더 잘살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거부되어야 할 의식이 '명박식 성공 신화' 인 것 입니다.
이러한 이명박식 성공신화의 가장 큰 특징은 '보여지는 것'입니다.
과정과 실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편적으로 보여지는 결과. 그 결과를 금액으로 계량화 했을 때 이익이냐 손해냐가 이명박식 성공의 기준입니다.
- 청계천이 화려한 불빛을 내뿜는게 중요한 것이지 실제적으로 환경 복원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청계천의 관리실태는 어떤지, 예산은 얼마나 잡아먹는지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 이라크에서 건설사업을 수주받은게 중요한 것이지 실제적으로 금액 타산이 얼마나 맞는지, 국제적 환경하에서 안정성이 얼마나 담보되어 있는지 수주 금액은 얼마나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인지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 아들이 좋은 학교를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그 과정에서 편법을 얼마나 쓰는지, 다른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피해를 보는지,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이명박 후보와 대척되는 지점에 있던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고공비행의 원인은 노무현 대통령식 리더쉽에 익숙치 않던 국민들의 반동적인 성향도 큰 요인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 꼭 필요했던 과정이 참여정부라면 그 과정을 무위로 돌리고 다시 개발도상국형 사회로 만드는 것이 이명박 식 리더십이라는 믿음은 확고합니다.
이제 우리는 새마을 운동을 할 때가 아닙니다. 유럽과 미국처럼 과정을 중요시하고 제도를 중요시하며 기본적인 도덕성을 중요시하고 신뢰를 사회의 기본 덕목으로 만들어 내야할 시기입니다.
이명박 대통령후보. 우리가 과거의 고속성장에 매여 있는 한 , 그리고 금권 만능주의에 빠져있는 한 그는 나올 수 밖에 없었고 배출될 수 밖에 없었던 괴물입니다.
그 괴물을 대한민국의 대표자로 만들 것인지 , 아니면 다시금 역사속으로 돌려보낼 것인지 이제 몇일 뒤면 판가름이 납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선택을 믿고 싶습니다.
ps.다음에서 불량 사용자로 막혔네요.. 글이 송고가 안됨 ㅡㅡ; 왜그럴가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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