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23 14:09

왜 정치인은 블로그를 해야 되나?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슈에 민감한 집단은 어디일까?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되겠지만 정치라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특히 속칭 선수(?)라고 여의도에서 이야기하는 출마예상자 및 의원그룹들이 그 범주에 아마 포함될 것이다.

그런데 정치인들과 내부에서 같이 일을 하다보면 많이 느끼게 되는 점 중의 하나가 누구보다 트렌드와 이슈에 민감해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누구보다 트렌드와 이슈에 대해 둔감하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정치인들이 누구보다 이슈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국민을 대상으로 세일즈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정책과 가치를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국민들이 자신의 정책과 꿈을 구매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여론의 흐름에 대해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왜 그들은 또한 트렌드에 둔감해 질 수 밖에 없을까? 그것은 그들이 국민을 대상으로 낮은 자세로 임해야 되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현실 사회에서는 높임을 받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원들과 같이 일을 하게 되다 보면 누군가에게 자연스레 떠받듬을 받는 거에 익숙해진 그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것이 쌓일 수록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는걸 두려워하게 된다.

자기가 가장 많이 알고 전문가라는 인식에 사로 잡혀 있는 한 새로운 트렌드에 선두에 선 사람과의 소통에 두려워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에서 블로그라는 매체는 정치인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틀을 깨는데 효과적인 매체가 될 수 있다.

블로그라는 매체의 속성은 평등이다. 즉 그 사람의 오프라인 적 신분이 어떻건 간에 블로그와 블로그사이에서는 기본적으로 평등한 관계가 성립되며, 블로그간의 격차는 블로그를 통해 표출되는 콘텐츠와 신뢰성에 의해 결정될 뿐 오프라인적 요소가 절대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물론 일정정도의 예외성은 존재하나 오프라인에 비하면 극히 미미하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틀의 한계에서 벗어나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나 생각을 일반 국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위에서 정치인의 권위적인 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지만 그러한 틀은 국민들이 정치인에게 접근하는 기회를 막는것과 함께 정치인들이 국민과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로막는 틀로도 작용하게 된다. 그러한 점을 블로그는 건너뛰게 해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몇몇 정치인(미니블로그 플레이톡을 즐겨이용하던 정동영 후보나, 다음 내 인기블로거로 자리잡고 있는 김진애박사, 의원들중 가장 활발한 블로그활동을 보이고 있는 안민석,심상정등)의 경우 기본 정치인과 다른 색다른 매력을 블로그를 통해 발산하고 그를 통해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기도 한다.

또한 정치인들은 기본적으로 대중앞에 노출되기를 원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기존의 매스미디어나 광고채널로 거둘 수 있는 효과와 단순히 계량적으로 비교해보아도 효과적인 블로그 이용은 훨씬 큰 광고효과를 정치인들에게 안겨줄 수 도 있다.

물론 전제는 있다. 그들이 정치인의 권위를 블로그에 그대로 뒤집어씌우지 않는 다는 전제이다.

나의 경우 정치권에 직접 몸담고 있으면서 블로그를 실제적으로 운영하는 사람이 극히 드문관계로 이전부터 종종 몇몇 정치인들로부터 블로그 컨설팅에 관한 문의를 받곤 한다.

그때마다 내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신뢰'와 '낮춤'이다.

성공적인 파워블로거정도의 영향력을 확보하고 대중과 효과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서 내가 강조하는 것은 자신이 운영하는 매체에 얼마나 대중이 신뢰성과 동질성을 느낄 수 있는 가라고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포탈에 형식적인 블로그를 만들어놓고 하나같이 실패하는 이유는 위에 이야기한 2가지를 효과적으로 구현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소수의 성공사례에서 보듯이 정치인들이 일반 대중과 직접호흡하려는 의지와 매체에 대한 신뢰성을 보여준다면 블로그는 정치인들이 갈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와 관심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대단히 매력적인 매체이다.

정치인들이여. 이제 블로그의 세계에 빠져보지 않겠는가? 단 정치인이라는 두꺼운 외투는 벗고 빠져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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