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사무실에 졸라서 시간을 얻어낸 이스트라
다음 블로거뉴스 개편설명회에 같이 일하는 아기자님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다른 분 들처럼 사진도 멋지게 첨부해 가면서 후기를 쓰고 싶지만 사진도 없고 (ㅡㅡ;)
글도 썩 잘 쓰지 못하는 관계로 인상적인 부분 몇가지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블로거뉴스 개편의 자세한 내용은 peony님의 블로거뉴스2.0 설명회 발표 내용 목차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생략하고, 제 느낌 위주로 이야기하자면

첫번째 다음이 노리는 것은?

질의 응답시간에 한 분이 질문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과연 다음이 블로거뉴스 2.0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가 저 또한 매우 궁금했습니다. 어제 이야기 들은 내용에 제 상상을 보태서 이야기 하자면 네이버가 고대 왕국을 운영하고자 한다면 다음은 중세로 넘어가야 겠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네이버가 자본과 확보된 유저풀을 바탕으로 중앙 중심의 서비스를 방어적으로 펼쳐 나가고자 한다면 다음은 현재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블로고스피어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그 흡수된 토대 위에 영향력 있는 파워 유저들을 대량 생산하고자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유저들의 브랜드 파워와 생산력을 바탕으로 네이버의 뉴스체제와 경쟁하고자 한다는 거죠.


다른식으로 표현하면 압도적인 정규 병력에 맞서 정예화된 게릴라병들을 육성하겠다는 것으로 바꿔 말할 수도 있겠죠. 아무래도 다음을 바탕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키우게 된 블로거들은 친 다음적인 성향을 보일 수 밖에 없게 될 것이고 그들의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다음 또한 네이버와의 경쟁체제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특히 국내 가입형 블로그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의 유저층을 끌여들이는데 있어서 명성과 수익은 효과적인 당근이 될 가능성이 높죠.

이 부분에서 다음이 현명하게 보인 것은 굳이 타 사의 블로거들을 억지로 자사 포털 네트워크로 끌여들이려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블로거뉴스를 외부에 개방함으로서 초기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인재풀을 해결하고 블로거뉴스의 신뢰도와 명성, 그리고 다음 자체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신규 유입자들이 다음으로 편입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추측합니다.

둘째 블로거가 얻게 될 것은?

쉽게 말해 명성과 수익을 얻는 것이 훨씬 편해지겠죠. 몇백만의 광장으로 갈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되고 활약 여부에 따라 명성과 수익또한 얻어지게 되니.. 그야말로 프로블로거가 되는 하나의 쉬운 통로가 생겼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블로거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지금 많은 분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 블로거의 의제 설정 능력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인 미디어로서의 본래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있어서 좋은 기회요인이 생기게 된거죠.

머..그 외에 수많은 악플을 얻게 될 수도 있고, 오프와도 연계될 수 있는 네트워크도 활약 여부에 따라 충분히 얻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 어느 것이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것들을 얻는 대신 블로거들은 중요한 것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독립성이죠.

이전 가입형블로그에서 설치형블로그로 나오는 것은 가입형 블로그가 단순히 서비스의 편의만을 제공했기 때문에 그 편의성보다 자유로움을 택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았던 것입니다. 또한 가입형 블로그는 스타 블로그를 만들어내기 힘든 구조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동도 쉬웠던 것이구요.

하지만 다음 블로거뉴스2.0은 실제로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들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돈과 사회적 영향력이죠. 미디어 권력과 경제적 이익을 얻게될 블로거들이 과연 이전같은 자유로움과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전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아마 이러한 현상이 안착되게 되면 지금과 같은 블로고스피어의 원형은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번 다음 블로거뉴스2.0의 시도를 저는 높게 평가합니다.

거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뉴스의 소비자로 밖에 지낼 수 없었던 일반 시민들이 미디어 권력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창구를 열어준 것이니까요.

부디 다음 블로거뉴스 2.0이 성공해서 블로거들의 미디어 권력 탈취가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그렇게 되면 더이상 언론의 말도 안되는 의제설정 놀음은 줄어들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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