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도 등급이 있나요?

정치,시사 | 2007/05/16 13:44 | Posted by 이스트라
어제 오늘 블로고스피어는 그야말로 이명박씨의 발언들에 관한 논란이 점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이명박씨의 불구아 낙태 관련 발언입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 장애인 협회 분들이 이명박 전 시장 사무실를 점거한 채 항의 기자회견도 하셨습니다.

기자회견을 한 사무실이 제가 일하는 사무실 바로 옆이라 많은 장면들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주장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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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야학 박경석 교장 선생님입니다. 이명박 전 시장 공보특보에게 거세게 항의하시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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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고 있는 박영희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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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참가자의 항의 피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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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아가면서도 굳건히 계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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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사무실 외벽에 걸린 플랑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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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몸에도 끝까지 항의의 뜻을 나타내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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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에 대한 강한 분노가 플랑에 들어있네요.



왜 이와 같이 장애인 분들이 분노를 표시하고 있을까요?

이명박씨는 지난 1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가 세상에 불구로 태어난다든지, 이런 불가피한 낙태는 용납되어야 할 것 같아요"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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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12일 조선일보 인터뷰




이 발언에 대해 한편에서는 "장애인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장애를 가지면 태어날 권리도 없단 말이냐!"등의 말과 함께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한편 어제부터는 이에 대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불구아동을 낳아 기르는 그 고통을 생각해봤느냐?", "말꼬투리 잡기 아니냐"등의 항변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이러한 항변을 집대성한듯한 글이 올블로그 실시간 인기글 1위에 올라가 있는 상태기도 하구요.

이러한 블로고스피어의 흐름을 보면서 저는 이명박 전 시장을 비판하는 입장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생명에는 등급도 가치도 우선순위도 없기 때문입니다.

불구니까 이 생명은 낙태해도 되고 정상인이니까 이 생명은 낙태하면 안되고 그런 기준에
저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명박 전 시장의 사고에서는 물론 다를 수 있습니다. 그는 철저하게 이윤과 효율을 중심으로 사고해왔던 사람이고 그런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회에 아무런 도움도 없다고 판단되어지는 장애아동들은 이 세상에 안나오는게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생각에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생명은 평등한 가치를 가지고 그 생명이 어떻게 사라지게 되는가는 생명을 가진 당사자의 몫이지 타인이 함부로 규정지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전 시장님의 머리 속에서는 그러나 그렇지 않은 가 봅니다. 자신이 보기에 효율적이지 못한 인간들은 생명으로서의 가치도 없는가 봅니다.

이미 20세기에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로 인정받은 인권의 의미를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는 사람이 한 나라의 대권 후보인 현실에 비애를 느낍니다.

다른 게 문제가 아닙니다.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은 그 사람의 내면을 표현합니다. 이명박 시장은 실수라고 할 지 모르지만 한 두번일 때 실수지 그가 행한 수많은 실수들은 이제 너무 많이 쌓여 버렸습니다. 그건 실수가 아니고 무의식적인 표출이라고 말하는게 이제 정확할 겁니다.

이 문제에서 다른 논리를 펼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다시한번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생명은 차별받을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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