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3 11:58

진짜 블로그마케팅을 망가트리는 것들.

오늘 조선일보에서 블로그들에게 꽤 아픈 기사가 하나 나왔습니다.


기사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기업의 의뢰를 받아 비밀리에 기업에 대해 우호적인 댓글이나 글을 생산하는 속칭 '인터넷 알바'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인터넷 알바'에 대한 기사가 왜 블로그들에게 아픈 기사이지? 라는 의문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의문점은 기사를 조금만 읽어 내려가다 보면 쉽게 해소됩니다.

기사에서는 1차적으로 각 포털이나 사이트에 제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우호적인 댓글을 다는 속칭 '댓글 알바'에 대해 소개한 후 그보다 진보된 입소문마케팅(바이럴마케팅)수단으로서 영향력 있는 파워블로거들과 기업간의 비밀 후원계약에 의한 블로거 마케팅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사에서는 인기 블로그 운영자나 온라인의 유명한 상품 비평가들을 몰래 후원해 '전문 알바'로 만드는 방법이라고 하면서 블로거마케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블로거들은 순식간에 '전문 알바'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등장합니다. 기사에서는 이러한 '전문알바' 들은 단순 댓글 알바와 달리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운영된다고 밝히고 있으며. 대상은 자사에 호의적인 '마니아 블로거'들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특정한 분야에 대한 전문 블로거들을 언급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블로거들이 글 1건당 10만~20만원의 '활동비'를 받고 활동하고 있으며, 윤리적인 논란에 휩싸일 것을 우려해 후원 여부는 비밀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기사만 보게 된다면 마치 블로그들이 기업으로부터 뒷돈을 받아 먼가 부조리하게 상품을 홍보해주고 있다는 식으로 비추어질 수 밖에 없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한 교수의 논평을 덧붙이면서
"인터넷 상에서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네티즌 층이 의외로 소수"라며 "이들이 특정 기업의 후원을 받고 글을 게재한다면 소비자들의 여론을 오도할 수 있고, 실제로 후원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인터넷 상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고 말했다는 부분을 덧붙임으로서 소수의 영향력 있는 네티즌들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네티즌들의 판단기준을 흐리고 있다는 생각을 굳히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선일보의 기사를 언뜻 보면 마치 기업들의 알바의 문제점을 경고하고 소비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게 할려는 것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깊게 살펴보면 블로그라는 매체에 대한 신뢰성을 크게 떨어트리는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실제로 '프레스블로그'나 '파워블로그'같이 특정한 제품에 대해 글의 내용을 전부 지정해주고 비밀리에 그러한 글을 쓰게 함으로서 소액의 금액을 지급하는 블로거마케팅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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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마케팅 사이트 프레스블로그



저는 개인적으로 그러한 사이트들이 블로그라는 매체의 신뢰성을 크게 저해시키고 있는 사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그러한 사이트들로 인해 블로그마케팅 시장 자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저는 바이럴마케팅(입소문마케팅)이라는 마케팅 수단 자체에 대해 호불호는 없습니다. 분명히 바이럴마케팅은 광고수단으로서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바이럴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신뢰라는 부분을 전제에 깔고 있는 마케팅입니다. 쉽게 말해서 내가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이야기의 신뢰성이 일반적인 광고효과보다 높다는 것에서 착안해서 나오게 된 광고수단인 것입니다.

기업에서 매스하게 뿌려대는 광고문구보다는 제품을 사용해보거나 제품을 경험해본 나와 비슷한 처지의 다른 시민들이 하는 이야기가 더 신뢰성이 높다고 소비자들은 판단하기 때문에 입소문에 의한 제품구매효과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 바이럴 마케팅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바이럴 마케팅은 그러한 본래 취지를 벗어나 기업에서 인위적으로 자본을 동원해 입소문을 낼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고 그 수단이 신뢰성 없는 정보를 신뢰성 있는 양 포장해서 퍼트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것이 소위 말하는 댓글알바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에서 진보되었다고 스스로들 생각하면서 시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위의 기사에서 언급된 블로거마케팅입니다. 일반 네티즌들보다 자신의 블로그 운영을 통해 신뢰자산을 확보한 블로거들을 이용해서 바이럴 마케팅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블로거들을 이용한 마케팅이 블로그마케팅의 본질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블로그마케팅이라는 것은 블로그라는 매체를 이용해 기업과 소비자가 신뢰관계를 구축함으로서 기업의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마케팅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매스미디어 광고를 통해서는 기업과 소비자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새로운 매체가 필요하고 그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매체가 바로 블로그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웹2.0에 걸맞는 쌍방향성이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된 매체인 블로그를 기업이 직접 운영하거나 또는 블로그들이 기업의 제품이나 브랜드에 대해 블로그를 통해 평가함으로서 기업과 소비자 상호간의 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것. 그것이 블로그마케팅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기사에서 언급된 블로거 마케팅이라고 이야기되면서 행해지고 있는 것들은 그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제품에 대한 홍보글을 쓰는 것을 비밀로 한채 기업에서 제공되는 약간의 페이를 위해서 자신의 생각과는 상관없는 글들을 생산해 내는 것. 그것을 과연 진정한 쌍뱡항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매스 광고의 여러가지 매체 중에 블로그라는 매체가 포함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리고 그러한 마케팅 기법이 유행하면 할 수록 블로그라는 매체 자체에 대한 신뢰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 블로그 운영자의 독창적인 생각이 아닌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그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인위적으로 쓰여진 글이라는 것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는 순간 블로그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신뢰성은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프레스블로그나 파워블로그 같이 소액의 금액을 이용해 블로거들에게 기업의 글을 쓰도록 중개해주는 사이트의 경우 대부분 그러한 후원사실을 비밀로 할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글을 씀에 있어서 주제나 사용해야 될 콘텐츠등을 세부적으로 지정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블로그들의 진실된 이야기가 쓰여질 수가 없습니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해서 2-3천원에 자신의 블로그의 신뢰성을 조금씩 내다팔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서 글을 쓰는 것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은 절대 아닙니다. 블로거도 사람이고 전문적인 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비용이 소모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것을 부정한다면 그 사람은 이상속에서 사는 사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만약 기업의 후원을 받게 된다면 그것을 오픈시킨 채 떳떳하게 밝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특정한 IT제품에 대한 전문 블로거일 경우 자신의 블로그를 이러이러한 업체가 후원한다는 것을 블로그를 통해 명백히 밝히고 그러한 후원사와 관련된 분야의 글을 쓸 경우 후원사의 제품을 이용하는 것
전 그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광고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례로 유명한 요리블로거인 문성실님같은 경우 자신의 블로그나 기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후원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들에 대해 명백히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후원 업체들의 식재료를 자신의 요리포스트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전 그러한 것들이 블로그를 찾는 방문자들에게 오픈된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우호적인 시선으로 바라 봐야 한다는 입장인 것입니다. 하지만 비밀리에 뒷돈을 주면서 마치 중립적인 시각에서 이 제품이 좋은 것처럼 글을 쓰게 한다거나 또는 특정한 중개업체에서 일반 블로거들에게 일정액의 인센티브를 미끼로 제공해 기업들의 글을 인위적으로 생산하게 하는 것. 그것은 블로그라는 매체의 신뢰성을 깎아먹으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획득하는 행위인 것이죠.

저도 제 블로그를 통해서 특정한 기업의 자료들을 이용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블로그코리아에서 시행하는 블로그뉴스룸서비스입니다. 제가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제가 기업으로부터 특정한 금액을 지급받지 않고 또한 기업에서 글을 쓰는데 있어서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블로그뉴스룸을 통해 얻는 자료로 쓰여지는 글은 블로그뉴스룸에서 받은 자료라는 것을 글에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성이라는 측면에서도 해가 되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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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코리아, 블로그뉴스룸서비스 초기 화면



저는 블로그들이 조금 더 솔직하고 상업적인 측면에 대해서 너그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기업에서 후원을 받거나 기업과 제휴해서 콘텐츠를 생산한다면 그것을 명확히 명시해야 하고 상업적인 활동이나 포스트에 대해서 삐딱한 시선이 아닌 정상적인 블로깅으로 봐주었으면 합니다.

겉으로는 상업적인것을 비난하면서 뒤로는 기업의 후원을 받아서 글을 쓰는 그러한 것들. 그런 것들이 우리가 활용하고 있는 블로그라는 매체의 생명력을 깎아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모두들 해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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