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글에서는 폐휴대폰의 실태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을 해보았었는데요. 오늘은 폐휴대폰을 실제적으로 어떤 경로로 재활용되고 어떻게 쓰여지는지에 대해 써보고자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폐휴대폰을 실제로 재활용하고 싶어도 어떻게 재활용을 시켜야 하는 지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또 그러한 폐휴대폰 재활용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 주는 지를 알리는 것이 폐휴대폰 재활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먼저 폐휴대폰은 어떤 경로로 수거되고 있을까요?
일단 폐 휴대폰은 일반적으로 소비자로부터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거쳐서 이동통신사 물류센터, 휴대폰 제조업체의 재활용센터로 연결되는 판매 역경로를 따라 수거되고 있습니다. 재활용 센터까지는 거의 모든 폐휴대폰이 공통된 경로를 거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최근에는 이동통신사 대리점 뿐만 아니라 우체국에서도 폐휴대폰 반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수거된 폐휴대폰은 다시 물질재활용(45.2%), 중고 휴대폰 수출(37.9%), 임대폰 등을 이용한 재사용(16.9%) 등으로 최종 경로를 거치게 됩니다.(회수비율은 2006년 기준)
위에 언급한 경로중에 중고시장을 이용한 재사용이나 해외수출, 그리고 휴대폰사에서 재활용하는 임대폰 같은 경우는 어느정도 사용이 가능한 폐휴대폰에 국한됩니다. 그렇다면 사용이 불가능한 폐휴대폰이나 너무 오래되어서 현재 환경에서 사용이 힘든 폐휴대폰들. 그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폐휴대폰들은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재활용되게 될까요? 그 경로를 자세하게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대략적인 재활용 구조는 하단의 표와 같이 이루어집니다.
소비자 기부-> 리사이클 센터 수집-> 선별 후 분해-> 부품회수-> 가공 후 재활용.
이러한 5단계를 거치면 기존의 폐휴대폰의 재활용이 끝나게 되는 겁니다. 그럼 각 단계별로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1. 소비자 기부
먼저 폐휴대폰이 가정에 계속해서 방치되어 있다면 위에 언급한 재활용 경로는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어두운 서랍 속에서 나와 폐휴대폰 수거장으로 가야만 재활용이 시작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소비자 기부는 폐휴대폰 재활용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폐휴대폰은 어느곳에 기부를 해야 할까요?
가장 손쉽게 생각나는 곳은 일반 휴대폰 대리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폐휴대폰은 휴대폰 매장을 통해 수거됩니다. 그리고 사실 현재는 휴대폰 대리점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폐휴대폰을 일상에서 자유롭게 반납할 수 있는 장소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폐휴대폰이 잘 수거가 안되는 가장 큰 이유는 수거의 편의성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대부분의 휴대폰 매장을 찾아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폐휴대폰 수거함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수거함도 최근에나 생겼지 예전에는 없는 곳이 훨씬 더 많았고, 지금도 위와 같은 휴대폰 수거함이 없는 대리점이 훨씬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더구나 위에 언급된 사진과 같이 각 이동통신사의 브랜드 대리점이 아닌 용산이나 지하상가, 그리고 길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일반 매장들의경우 위와 같은 수거함이 없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휴대폰을 구입하는 경로는 오히려 일반 매장을 통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입과 함께 이전 휴대폰을 반납하는 프로세스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 리사이클 센터 수집
이렇게 각 휴대폰 대리점이나 기타 수거장소를 통해 수거된 휴대폰들은 리사이클 센터로 모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이게 된 휴대폰은 바로 다음 과정인 선별 후 분해 과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현재 이러한 폐휴대폰이 모이는 리사이클 센터는 수도권에는 용인시와 화성시, 중부권에는 함안군과 구미시, 영남권에는 아산시 그리고 우리들의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각각 지역별 운영주체가 마련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3. 선별 후 분해 및 회수, 소재 재활용
이렇게 모인 폐휴대폰들은 리사이클링이 가능한 부품인 PWB Assy과 FPCB, 카메라, LCD와 스피커를 분해하고 그 외의 부분은 다양한 금속들을 수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폐 휴대폰 안에 있는 로기판, LCD 모듈, 카메라 모듈에는 귀금속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로 금, 은, 백금, 팔라듐과 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용해와 추출 과정을 통해 전자부품의 원소재로 사용되거나 귀금속 자체로 판매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또한 수거된 플라스틱 재질의 케이스는 열회수 과정을 통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되거나 분쇄/가공공정을 통해 재생 플라스틱으로 재사용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재생 플라스틱으로는 도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원뿔형 안전시설과 펜스, 자동차 범퍼 같은 곳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폐 휴대폰의 마지막 과정은 배터리 재활용 과정입니다. 배터리는 오염과 위험이 동시에 포함된 소재입니다. 배터리는 절대 일반 폐기물과 섞어 버리면 안 되며 반드시 정해진 폐기물 처리함을 통해 배출해야 하는 위험한 부품인 것입니다. 한편, 리튬이온 계열 배터리는 전처리 과정을 통해 폭발 가능성을 방지한 후 코발트 회수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회수된 코발트는 그대로 판매도 가능하며 자물쇠와 스피커 등의 제품 원재료로도 사용됩니다.
위에 본 것처럼 폐휴대폰이 재활용 될 경우 실제로 많은 이익을 볼 수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들의 무관심과 정부 및 기업의 방치 속에 지금도 서랍에서는 폐휴대폰이 잠자고 있는 실정이죠^^;;
이웃인 일본의 경우 최근 일본 내의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휴대폰 수거와 재활용을 강화하기 위한 ‘자원이용촉진법’ 개정안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휴대폰 판매 대리점에 대해 사용하지 않는 폐휴대폰을 회수하는 것을 의무화한다는 시행계획입니다.
저는 우리나라도 이러한 법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적으로 가장 폐휴대폰 회수가 편리하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새로운 핸드폰을 구매할 때 입니다. 이후에는 다시 폐휴대폰 수거 장소까지 폐휴대폰을 들고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환경부에서 고시한 2008년도 휴대폰 재활용 의무율은 18%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는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의 일정량 이상을 재활용하도록 생산기업에게 의무를 부여하고, 재활용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실제 재활용에 소요되는 비용 이상을 생산자로부터 징수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하지만 현행의 낮은 의무율도 문제지만, EPR 의무율을 맞추기 급급한 기업이 멀쩡한 중고폰까지 파쇄하는 것은 급증하는 폐휴대폰의 문제를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폐휴대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 이동통신사, 소비자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노력해야하는 곳은 정부가 아닐까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기업이나 통신사, 소비자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한 주체만의 역할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폐휴대폰 문제입니다. 모두가 함께 관심을 기울일 때 우리가 버려두고 있던 자원인 폐휴대폰이 값지게 재활용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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