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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4 18:56

통합민주당, 당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다.

통합민주당이 총선 패배의 휴유증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논란의 중심은 당권을 누가 잡느냐에만 촛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추미애냐, 정세균이냐, 박상천이냐, 박주선이냐....

누가 당권을 잡을지에만 촛점이 맞추어져 있을 뿐. 왜 총선에서 81석밖에 얻지 못했는가?
그리고 통합민주당의 명확한 노선은 어떻게 맞추어져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뒷켠에 미뤄져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손학규측의 대표적인 의원 중 한사람인 전병헌의원이 인터뷰를 통해 밝힌 "좌향좌냐, 우향우냐의 소모적인 이념논쟁 대신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생활로 들어가는 하향하(下向下)의 생활정치를 모색해야 한다"라는 논의가 당 향후 정체성을 위한 논의로 거론되는 실정이니..머 말 다했을 정도입니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도 위의 전병헌 의원의 발언을 보고 울컥해서 입니다.

당이란 것이 무엇입니까?

당은 어떠한 정치적 가치와 이념적 노선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 이념과 노선을 정권획득을 통해 실현할려는 집단입니다.

아무런 가치나 노선의 동질감없이 단순히 권력을 잡기 위해 모인 집단은 당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것이 정답입니다.

위에 전병헌의원이 이야기한 소위 당의 방향성을 바꿔 이야기하면 당의 명확한 노선조차 세우지 않은 채 그저 국민들의 생각에만 촛점을 맞추어 포퓰리즘적으로 당을 이끌어가겠다라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단 전병헌의원뿐만 아니라 소위 당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조차 이전 정권에 대한 부정이냐 긍정이냐를 가지고 이야기할 뿐이지 명확히 통합민주당이 어떤 이념적 가치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다가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하다못해 한나라당은 명확히 시장중심주의와 친 기업노선과 반공주의적인 생각을 당의 정체성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중 위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한나라당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의 기본 노선에 덧붙여 현재의 흐름에 맞게 조금은 중도적으로 또는 조금은 더 극우적으로 당의 색깔을 변형시켜가면서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소위 통합민주당으로 대변되는 중도개혁세력은 어떻습니까? 반 한나라당이라는 정체성 이외에 과연 국민들에게 우리당의 색깔은 이렇다라고 자신있게 어떤것을 이야기하실 수 있습니까?

국민중심의 하향하라는 말도 당의 색깔이 명확하게 선 상태에서 그것을 국민들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가게 하기 위해서 변형시킬때나 유효한 말입니다. 당의 색깔도 전혀 알아볼 수 없는 흐리멍텅한 상황에서 그저 국민가까이 가겠습니다만 반복한다면 그것이 과연 얼마나 유효한 전략일까요?

반 한나라당에 대한 폭 넓은 국민 여론환경속에서도 뚜렷하게 반 한나라당의 대안으로 통합민주당이 자리잡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국민에게 통합민주당이 어떤 당이라는 색깔을 명확하게 인식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권가지고 싸울 것이 아니라 차라리 우리 당은 중도보수로 가야 한다. 아니다 중도 진보로 가야 한다. 대북정책에서는 이렇게 가야 하고 , 경제 정책에서는 이런 기조로 가야 한다라고 당의 색깔을 명확하게 세우는 데 진력을 하십시요. 그리고 그러한 기조를 일관성있게 제발 추진좀 하십시요.

통합민주당이라는 제1야당이 무슨 색깔인지 국민들이 인식은 해야 할 것 아닙니까? 언제까지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그저 국민 눈치보면서 카멜레온처럼 또는 비빔밥처럼 이것저것 다 섞어넣은 채 지지표를 구걸할 생각이십니까?

예를 들어 뉴타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한나라당이 집값상승과 거주지역 주민들의 시세차익에 중점을 두고 그저 개발만을 외쳤다면 통합민주당 소속의원들은 뉴타운에 반대하거나 또는 지금까지의 뉴타운 개발방식이 아닌 원거주민의 거주권을 보장해주고, 임대주택의 비율을 파격적으로 높이는 새로운 방식의 뉴타운(정동영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서로 이야기했던 방식입니다)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가야 할 것 아닙니까?

그저 국민들이 조금 좋아할만한 정책이면 그게 어떤 기조고 어떤 색깔의 정책인지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따라한다면 어떤 국민이 통합민주당을 좋아하겠습니까?

흑묘백묘론도 기반이 튼튼하고 원 집단의 색깔이 명확하게 잡혀있을 때나 효과적인 것이지 원 집단의 존재가치조차 희미한 상황에서의 흑묘백묘론은 그야 말로 기회주의적인 처신 그 이상도 이하도 될 수 없습니다.

이제 18대 국회는 열렸고 본격적인 보수정권시대는 개막했습니다. 통합민주당이 정말로 한나라당의 대항마가 되고 싶다면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십시요.

명확하게 어떠한 당 노선을 국민들에게 어필할 것인지를 정하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또 토론의 결과에 대해 모두 승복하시고 매진하십시요.

지금 통합민주당이 가장 빨리 얻어야 할 것은 신뢰입니다. 방향과 가치성에 대한 신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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