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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12 모금운동은 자발적이어야 합니다. 이명박 당선자님 (18)
사실 숭례문 전소에 관해 글을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울분과 걱정, 그리고 대안을 이야기해주고 계시고 이미 수 많은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내 블로그에 똑같은 기조의 글을 또 올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속으로 그냥 안타까움만 간직하고 있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이명박 당선인께서 사람의 억장을 뒤집어놓는 발언을 오늘 또 하셨더군요.
숭례문이 국가의 상징적인 문화재였고 그 문화재의 소실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어떤식으로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 도움의 행렬에 동참하고 싶다는 것이 많은 분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전소의 책임이 단순히 방화범 1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문화재 관리의 총채적인 부실로 인한 인재라는 점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책임 규명이나 해결책 마련 없이 국민을 동원한 이벤트 하나로 이 사건을 덮으려 한다는 점에서 순간 분노가 가슴속에 맺히는 것을 느낀 사람은 저 하나 만이 아닐 것입니다.
마침 이러한 이명박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예리하게 짚은 기사가 있더군요
이 기사를 쓴 임경구 기자의 표현처럼
라는 시나리오를 이명박 당선인이 그리고 있다는 상상은 비단 저 뿐만이 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역사에는 두번의 대대적인 모금운동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5공 시절 거짓 남침 위협을 지어내어서 거대한 비자금을 조성하는데 쓰였던 '평화의 댐 성금운동'이 있었고 또 하나는 IMF 구제금융 사태가 터지고 전 국민적으로 나서서 진행했던 '금모으기 운동'이 있었습니다.
전자는 국가가 주도적으로 진행했던 관치형 운동이었고, 또 하나는 민간인을 중심으로 한 자발적인 운동이었습니다.
두 운동 모두 시행 당시에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모금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누가 강제로 내라고 해서 내는 것이 아닙니다. 모금의 시작은 안타까움과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한 자발적인 제안일 때 큰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5공시절이라고 생각하는 이명박 당선인과 그 주변의 구시대적인 생각. 그 생각이 앞으로 5년을 지배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해지는 요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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