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해당되는 글 1건
- 2007/05/19 "안녕아빠" 그리고 "고맙습니다"
5월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일까요?
봄? 생명? 어린이? 어버이? 기념일?
5월은 참으로 많은 기념일이 있는 날입니다. 그리고 그 기념일들의 공통점은
평소 우리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기념하는 날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5월을 보통 가족의 달이라고 이야기들 하곤 합니다.
이런 5월에 잘어울리는 TV프로그램 2개가 얼마전에 방영되었습니다.
하나는 미니시리즈였고 하나는 다큐멘터리였죠.
미니시리즈의 제목은 "고맙습니다"였고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안녕아빠"였습니다.
다큐멘터리 "안녕아빠"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죽을 날을 기다리는 아빠, 그리고 그런 아빠를 보내주는 아내와 자식들의 모습을
잔잔히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삶의 마지막에서도 서로를 생각하는 모습. 서로를 걱정하는 모습을 잔잔히 담아낸거죠.
드라마 "고맙습니다"역시 줄거리가 복잡하진 않습니다.
수혈로 에이즈가 걸려버린 딸, 그 딸을 키우는 미혼모, 섬마을 사람들. 그리고 찾아온 외지인
소재는 자극적일지 몰라도 풀어내는 이야기는 결코 자극적이지 않았습니다.
외부에서 찾아온 한 남자가 어떻게 따뜻해져 가는지, 그리고 절망적인 환경속에서도
어떻게 서로 의지하면서 두 모녀가 살아가는지 따뜻하게 담아냈을 뿐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열광했습니다.
불륜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폭력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자극적인 웃음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서스펜스나 스릴, 치밀한 논리전개가 있지도 않았습니다.
어쩌면 요즘 TV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소재는 하나도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울었고, 웃었고 기뻐했고 열광했습니다.
왜 일까요? 왜 그들은 그렇게 이 두 프로그램에 환호했을까요?
확실하진 않을 지 모르지만 이렇게 생각을 해볼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인간의 냄새에 굶주려 왔었다."라고 말입니다.
이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가장 어려운 환경속에서 가장 인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가깝게 지내게 되는 "가족"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담담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냈다는 거죠.
우리가 이 두 프로그램에 환호했던 것은
그동안 우리가 느끼고 싶었지만 차가운 현대사회속에서 좀처럼 느끼기 힘들었던
바로 그 인간의 모습을 담아냈기 때문일 겁니다.
언제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미지의 홍수속에서 살다가
보게 된 너무나 담담한 내 가족의 모습.
내가 하고 그렇게 살고 싶었지만 환경에 치여서 "그래..그냥 이대로 살자"라면서
채념했던 모습들.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우리는 눈물을 흘릴 수 있었습니다.
또 그만큼 우리가 그러한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는 거겠죠.
5월은 가족의 달입니다.
가족의 달이라고 규정지어진 상황이 아닌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가 느꼈던 감동들이 퍼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 두프로그램 같은 사람냄새 나는 프로그램이
더욱 더 우리의 앞에 많이 나타나기 또한 기도해 봅니다.
'일상&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서울신문 마라톤에 다녀왔습니다. (1) | 2007/05/21 |
|---|---|
| "안녕아빠" 그리고 "고맙습니다" (0) | 2007/05/19 |
| 광주민중항쟁 그리고 화려한 휴가 (0) | 2007/05/19 |
| 정동영의 출판기념회 "개성에서 파리행 기차표를" (0) | 2007/05/19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Prev
Rss 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