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google)이원진 사장과의 질의응답. 실망을 안고 돌아오다.

[블로고스피어]
그저께 모처럼 강북을 떠나 강남에 다녀왔습니다. 왜냐구요?

구글코리아(google) 본사에서 개최한 아이구글(igoogle) 오픈기념 파티에 초대를 받았거든요. 직장이 있는 마포에서 구글코리아 본사가 있는 역삼까지 꽤 걸리는 거리이긴 했지만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열심히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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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강정훈님 블로그 http://www.kjhondal.pe.kr



사실 처음에 초대장을 받았을 때 제가 초청받을 수준은 되나하고 갸우뚱하긴 했지만, 그 구경하기 힘들다는 구글코리아 본사에도 갈 수 있고 아이구글이라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있었길래 옳다구나~하고 응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가기 전만 해도 많은 기대를 하고 갔던 아이구글 런칭파티였지만 행사가 끝나고 빌딩문을 나설때.. 제 마음속은 답답함과 실망감으로 가득찼습니다. 오늘은 그 이유를 좀 써볼려고 합니다.

어렵게 초청까지 받아 다녀온 행사이니 좋은 이야기를 많이 쓰는 것이 어쩌면 도리에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녀온 느낌이 좋지 못했는데 억지로 좋은 이야기를 쓰는 것은 거짓말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대신 다른 분들이 자세하게 좋은 후기들을 써주셨으니 행사 자체에 대한 소개나 아이구글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그분들의 후기를 참조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아이구글 런칭파티 관련 후기
아이구글(iGoogle) 오픈 파티에 다녀오다
아이구글(iGoogle) 오픈파티에 다녀왔습니다.
아이구글오픈파티후기

이번 아이구글 런칭파티의 대략적인 순서는 구글 이원진사장님의 구글이라는 기업 자체에 대한 설명, 그리고 이어서 구글 제품에 대한 설명과 아이구글 서비스에 대한 설명, 질의응답, 테마 직접꾸며보기, 구글 오피스 견학등의 순서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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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강정훈님 블로그 http://www.kjhondal.pe.kr



전체적인 진행 흐름은 파티라기 보다는 설명회개념으로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구글 측에서는 이벤트를 위해 아이구글 테마를 직접 색종이와 색연필(ㅡㅡ;)로 꾸며보는 시간도 만들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행사의 흐름이 약간 지루했다는 인상은 지울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신규 서비스에 대한 충분한 소개와 함께 구글측에서 블로거들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은 인정할 만한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구글측에 실망을 느낀 것은 행사 진행에 관련된 부분이나 아이구글 서비스 자체에 대한 부분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제가 질문한 사안에 대한 구글 사장의 답변에서 많은 실망을 한 것이니까요.

프리젠테이션을 통한 구글 소개 및 제품소개등이 끝나고 위에 이야기한대로 참석자들과 구글코리아 운영진과의 질의 응답시간이 있었습니다. 몇분의 아이구글 서비스 운영에 관한 질문이 끝나고 저도 용기를 내어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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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강정훈님 블로그 http://www.kjhondal.pe.kr



제가 한 질문의 요지는 대략 다음과 같았습니다.(저도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군요.. 모기 기억력 ㅜㅜ)

※ 구글코리아의 활동을 보면 5백만 네티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5만명의 앞서가는 유저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아이구글 서비스 같은 경우도 아이구글에 접속하기 위한 경로가 일반 네티즌들이 찾아가기 힘들게 되어 있다. 구글측에서는 아이구글 서비스에 일반 네티즌들이 쉽게 접속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가?

포털의 사용자 60프로 이상이 40대 이상의 고령층이라고 한다. 그들이 아이구글에 접속하기 위해 구글 메인창의 오른쪽 상단에 있는 아이구글 접속화면을 찾고자 하면 눈이 아플 정도이다. 그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는 것이 아닌가?

 제가 위와 같은 질문을 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구글에서 출시하는 제품들이 성능이 아무리 좋고 앞서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거나 웹 활용도가 뛰어난 사람들이 아닌 단순히 인터넷을 사용하는 일반 시민들에게 있어서는 접근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어떠한 것들을 생각하고 있었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구글의 회사소개도중 이원진사장이 계속해서 에코시스템을 언급하면서 구글은 일반인들의 정보접근성과 웹활용의 편의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자화자찬을 했지만 한국에서는 전혀 그러한 점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구글의 그러한 이야기들이 일종의 사탕발림이라고 좀 삐뚤게 보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구글이 이야기하는 모든 정보로의 접근성 확대는 바꾸어 이야기하면 그 모든 정보로의 접근 통로를 구글이 독점함으로서 구글이 앞으로 올 시대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정보 획득의 통로에 대한 지배자적인 권한을 획득하고자 한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답변자로 나왔던 3분 모두 꽤 당황스러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구글 사장, 아이구글 서비스 담당자, 홍보 담당자). 그리고서는 이원진 사장이 답변을 하더군요.

그에 대한 구글 이원진 사장의 답변은 대략 다음과 같았습니다.

※ 나도 40대인데 40대가 인터넷 활용이 익숙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니 섭섭하다. (제가 말한 40대이상 계층의 뜻을 파악못하고 있는건지..농담으로 웃자고 한 소린지..)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최초 구글 뉴스 서비스를 런칭할 때 원래 구글 서비스는 모두 수요일날 런칭하게 되어있는데 수요일날 사정이 발생해 목요일날 서비스를 런칭해야 되는 상황이 생겼다. 그에 관해서 담당자들이 계속 논의를 했는데 .. 중략... 그리하여 다음주 수요일날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지역에 따라 다른 뉴스가 보이게 보완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용자들로부터 만여건이상의 메일이 와서 시간대별로 뉴스가 달라지게 수정하게 되었다.

이처럼 구글은 계속해서 사용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서비스를 보완하고자 한다. 아이구글 서비스도 그런 방식으로 보완이 계속해서 이루어질 것이다.

대답을 듣고 처음 들은 생각은.. 참 말 열심히 돌린다라는 생각이었고 두번째 생각은 내 말뜻을 제대로 알아듣기는 한건가? 내가 질문을 잘못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었고 세번째 생각은 구글이 한국에서 대중화될려면 아직도 멀었구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한 질문의 요지는 구글이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없는 상황, 그리고 아이구글 서비스에 대한 접근 통로도 불편한 상황에서 어떻게 일반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라는 요지였는데 구글 이원진 사장의 대답은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더해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일반적인 상황대처용 대답에 불과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구글이 시장독점자적 위치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는 이원진사장의 대답이 정답일지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글을 사용하고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구글의 불편한 점이나 그런 것은 쉽게 구글 운영진측과 피드백이 가능할 것입니다.

한국은 그러나 다릅니다. 구글이라는 서비스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없고 사람들이 구글이라는 서비스 자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구글 서비스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아이구글 서비스를 어떻게 인지시킬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인지도를 어떻게 올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편하게 접근하게 할 것인가에 대답은 없이 아이구글 서비스 자체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이라는 원론적인 대답만을 빙 둘러서 이야기한 구글 사장의 대답은 저에겐 아무런 대답이 아닌것과 마찬가지로 느껴졌습니다.

구글이 현재 세계 인터넷시장을 주름잡는 기업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구글은 군소검색업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구글에서 아무리 좋은 서비스가 생겼다고 하더라도 그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조차 대한민국의 네티즌들에게는 매우 적습니다.

만약 구글의 정신이라는 것이 정말 인터넷을 사용하는 수많은 일반유저들의 접근성과 자유도를 강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한국 네티즌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이 지금과 같아서는 안됩니다. 나 좋은 제품 출시햇으니 니네가 알아서 찾아와서 알아서 즐겨라. 우리의 서비스를 이해하는 수준의 사람만 상대하겠다는 오만함으로만 저는 구글 코리아의 태도가 느껴집니다.

차라리 정말 전문가들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할 작정이거나 아직은 인터넷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를 넓혀갈 예정이라면 그렇게 구글스러운것이라고 자화자찬하면서 일반인들 모두를 생각하는 척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구글 서비스는 그러한 구글정신에 입각해서 진행되고 있는 지는 몰라도 지금 구글코리아가 하는 일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굳이 아이구글 런칭파티에 참여하고 이렇게 독설을 쓰는 것은 구글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입니다.

커다란 가두리 양식장안에 네티즌들을 가둬놓은 채 사육시키기 바쁜 네이버가 한국 인터넷 검색시장의 70프로이상을 지배하는 이 비정상적인 구도를 깨기 위해서는 구글,다음,야후,파란등 다양한 포털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와 특색을 가지고 네이버의 아성을 무너트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글이 자신들의 기술력만 믿고 그리고 자신들의 기술력에 대해 찬사만을 늘어놓는 일부 얼리어답터 네티즌들의 수준에만 맞추어서 홍보한다면 구글은 아마 한국에서 실패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러한 구글코리아의 실패는 고스란히 우리 유저들에게 손해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게 싫기 때문에 이렇게 길게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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